<3월의 문화가 있는 날> - 따뜻한 모주 시음
'문화가 있는 날'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전국의 극장, 박물관, 전시관 등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날로 문화기관별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3월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아직은 쌀쌀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따뜻한 모주와 함께 모주에 담긴 엄마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고, 엄마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오후 2시, 행사를 오픈하기 전부터 많은 분들이 따뜻한 모주를 드시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셨습니다. 즐겁게 웃으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와 다독이며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의 너털웃음과 손자의 함박웃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달콤 쌉싸름한 향기가 계영원에 가득하였습니다.
이번 문화가 있는 날에는 외국인이 많이 오셔서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모주의 모가 어머니를 뜻하는 단어이고,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정성을 다해 끓인 술이라는 이야기에 감탄하며 익숙치 않은 전주의 전통술을 한 모금 마신 후 맛있다며 놀라워하였습니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에 마시는 KinderPunsch(킨더푼쉬: 아이들이나 술을 못마시는 사람들이 마실 수 있도록 와인에 계피, 과일 등을 넣어 끓인 음료)가 있는데, 그 음료가 생각난다며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이들을 보며, 홍보물이나 체험행사가 국내 관광객 위주로 운영하고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4월의 문화가 있는 날에는 한글을 모르는 이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방법을 도입해야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어주셨습니다. 하나 하나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아이의 천진난만한 메시지에 웃기도 하였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힘은 세계 만국 어디서나 동일한가봅니다~
3월의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쌀쌀하고 궂은 날씨에도 전통술박물관에 방문해 체험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4월의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