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전통술박물관에 아름다운 밤이 내렸습니다.
땅거미가 지고 어둑어둑해진 박물관에 하나 둘 불이 켜지고...
평소엔 관람객이 빠져나갈 시간에 이곳 저곳에서 환한 웃음소리가 들린 이 날은~
전주씨네투어 with 폴링인전주 행사가 있었던 날입니다~!
임순례 감독의 2018년 작품, <리틀 포레스트>와 영화에 나온 여러 음식, 그리고 전통주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50분의 손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7시 정각! 드디어 육중한 문이 열리고 한 분 한 분 밤의 박물관으로 입장하였습니다.
준비한 자리에 앉아 준비한 안주와 술을 만끽하며 앞으로 상영될 영화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주인공 혜원이 먹던 배추전과 김치전, 이화주로 만든 까나페, 황태초무침과 증편 등 다양한 안주가 페어링되어 전통주를 요청하는 손길이 점점 늘어갈 때 즈음, 드디어 박물관에 어둠이 내리고 영화가 시작됩니다.
잔잔한 음악과 툭 내뱉는 듯한 대사 하나 하나의 묵직함이 아련하게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혜원이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 나도 모르게 음식에 손이 가고, 직접 빚은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 때, 나도 모르게 술에 손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동안 배우와 감독과 스탭의 이름을 하나 하나 읽으며 영화에 들어간 이들의 땀방울이 마치 손에 잡히는 듯한 정적 속에서..
마침내 불이 켜지고 커다란 박수 소리와 함께 세 사람이 무대 앞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진희원 푸드 스타일리스트님과 박소영 전통술박물관장님, 그리고 오늘 진행을 맡으신 장우진 감독님이십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감상, 영화 뒷 이야기, 그리고 영화와 음식과 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아쉬웠던 이 밤의 끝을 잡고 이어갔습니다. 객석에서 나오는 묵직한 질문에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답변하며 매끄럽게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다가오는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50분의 손님과, 함께 자리를 빛내준 3분의 게스트,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수고하며 애쓴 모든 스텝분에게 이 날의 영광을 전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