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맛고을 전남. 전라남도는 22일부터 5일 동안 순천 낙안읍성에서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를 연다. 남도의 이름난 먹거리와 함께 남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 요일별로 천(天) 지(地) 수(水) 화(火) 풍(風) 등 음양오행의 오방(五放) 개념을 도입, 날마다 다른 이벤트를 마련했다.
선농제를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선농제는 임금이 대풍을 기원하기 위해 선농단에서 제사를 드렸던 행사. 제사가 끝나면 잡은 소를 끓여 백성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선농제가 끝나면 지역민들과 관람객들이 어우러져 남도 들노래, 북춤공연 등을 펼친다.
행사에는 남도에서 이름난 맛집들이 참여한다. 22개 시·군이 복수로 추천한 음식점 중 1곳을 뽑은 것. 지역별 대표적인 향토음식 조리과정을 보고 현장에서 사먹을 수도 있다. 올해는 목포 호산회관의 낙지연포탕, 여수시 똑순이집의 서대회, 순천 해돋이의 짱뚱어탕, 광양 산수정의 광양불고기, 담양 신식당의 떡갈비, 보성녹돈식당의 녹돈보쌈, 영암 제일식당의 갈낙탕, 진도 문화횟집의 간재미 회무침, 함평 거목식당의 한우육회비빔밥, 곡성 용궁산장의 참게탕 등 지역별미가 선정됐다.
전시행사도 다양하다. 통과의례에 따른 남도의 격식있는 상차림들이 소개된다. 삼신상, 돌상, 혼례상, 폐백상, 회갑상, 제상 등을 현장에서 제작 시연하고 관람객들도 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지실 정씨, 장흥 고씨 등 종가들의 절기상(설상, 추석상)도 볼 수 있다. 100세 이상 노인들이 많은 장수촌의 장수음식 특별전도 마련했다.
우리농산을 즉석에서 갈아마시는 과채즙 체험, 우리밀과 파를 재료로 부침개를 만드는 부침개요리 체험, 사과·배·과일 장식을 깎아보는 과일장식 체험, 찹쌀가루 녹말가루를 이용한 부꾸미 체험, 떡살로 절편을 만드는 절편요리 체험 등 체험행사도 푸짐하다. 체험프로그램 수익금은 모두 결식아동을 위해 쓸 계획이다.
이밖에 창작마당극 ‘남도 천지 밥’, 남도소리, 또랑깡대 소리판, 다례시연, 안치환과 자유의 공연, 발우공양, 전통주 칵테일 쇼, 연희단 거리굿 등의 공연과 이벤트가 이어진다. 행사기간에 맞춰 철도청은 21일부터 26일까지 특별기차를 운행한다. 무박2일 코스는 순천만 갈대밭, 보성 녹차밭, 선암사, 송광사, 지리산 온천 등을 연계한 2가지 코스가 있다. 서울역 기준 5만5천원. 낙안읍성 축제장만을 돌아보는 당일 열차는 22일부터 24일까지 운행된다. 3만5천원. 대전과 대구에서도 낙안읍성과 인근 관광지를 연계한 당일코스 열차가 운행된다. 철도고객센터 1544-7788
출처~~경향신문 2003-10-14 15: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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