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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통술박물관

제 32부 주정

우리가 주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에틸알코올(Ethyl Alcoh ol)을 말한다. 순수한 에틸알코올은 무색, 무취, 무미의 유동성 액체이며 특유의 방향과 자극성을 가지고있고, 태우면 파란 불꽃으로 타고, 독성이 없다.

주정의 용도는 주류용, 연초발효용, 의약품제조, 식품가공 등 다양한 용도를 이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주정생산량의 대분분은 음료용으로 사용된다. 주정은 우리 국민의 음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희석식소주, 리큐르, 기타 각종 주류제조의 원료로 주류에 폭넓게 사용된다.

주세법에서 주류는 주세가 부가되는데 타제품에 비하여 제품가격에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희석식소주 1병을 마시면 소주가격의 40%정도를 세금으로 낸다. 그러므로 세원이 되는 주류의 원료인 주정의 관리가 엄격한 것은 당연할 것이다. 주정의 생산, 원료배정 등 모든 과정을 국세청과 대한주류공업협회에 관리감독을 받고, 판매 또한 자유롭지 못하여 주정판매주식회사를 통하여서만 출고할 수 있다. 주세법상 주정은 전분(澱粉)이 함유된 물료(物料) 또는 당분(糖分)이 함유된 물료를 발효시켜 알코올분 85도 이상으로 증류한 것, 알코올분이 함유된 물료를 알코올분 85도 이상으로 증류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1. 주정의 종류


주정에는 크게 합성주정, 발효주정, 정제주정, 무수주정, 곡물주정, 정제주정으로 나뉜다. 주정은 발효주정, 정제주정, 곡물주정은 주류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조주정은 재증류 과정을 거쳐 주정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합성주정은 화학약품을 합성하여 제조하는 것으로 공업용으로 사용되고, 식품 등 음용하는 제품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2. 주정의 원료

주정의 원료는 크게 당질원료, 전분질원료, 섬유질원료로 나누어진다. 당질원료로는 사탕무우, 사탕수수, 당밀 등이 있다. 사탕무우와 사탕수수는 주로 설탕 제조원료로 사용되며 실제로는 제당 폐액인 폐당밀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분질원료로는 전분을 다량 함유하는 고구마, 감자 등의 서류(薯類)와 쌀, 보리, 밀, 옥수수, 수수 등의 곡류(穀類)가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일정한 원료가 없이 곡류, 서류 등을 사용하여 주정을 생산했으나, 6․25전쟁 중 외국산 당밀의 수입이 정책적으로 이루어져 1950년대 전반에는 당밀을 전용했다. 그후 1960년대에 들어와 정부의 주정원료의 고구마 전면 대체 정책에 따라 고구마에 크게 의존했고, 1960년대 말 이후는 고구마와 당밀을 병용했으며, 1983년부터 공해문제로 당밀을 사용하지 않고, 타피오카(Tapioca)를 태국 등 동남아에서 수입하여 발효용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희석식소주의 소비증가로 주정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주정생산량이 부족하게 되고, 주정원료에 있어서도 주정 총생산량의 과반수를 수입원료인 당밀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 무렵 국산원료로 사용하던 고구마의 생산은 한계에 이르렀고, 당밀가격은 갈수록 품귀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주정공업에 있어서 저렴한 원료의 장기적인 확보가 중대한 과제로 등장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발효주정공업은 증류에 의한 고농도 폐액을 배출하여 심각한 공해문제가 대두되어 어려움을 격었는데, 이런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한 것이 외국으로부터 저가인 조주정을 수입하여 재정류하여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 후 1980년대부터는 조주정을 수입하여 주정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3. 주정의 제조공정

우리나라의 주정제조는 주로 발효법에 의하고 있으며 주정의 제조는 장치산업이라 많은 제조시설을 요구한다. 전분질원료와 당질원료를 당화과정을 거쳐 발효시키고, 연속식 증류에 의하여 95% 순수주정을 제조한다.

당화방법에는 피국법, 액국법, 아미로법, 아미로국절충법등이 있고, 주정의 제조의 핵심은 증류를 통한 정제과정으로 술덧예열탑, 초류탑, 초류탈수탑, 제1추출탑, 정제탑, 제품탑, 불량주정탑, 제2추출탑의 증류탑을 차례로 거치면서 거의 모든 발효미량성분과 역한 향기성분이 제거되어 순수한 95%에틸알콜만 남게되는데 이것이 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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