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찬호 기자] 국비 지원 사업으로 강원도 원주시가 추진 중인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원주시가 당초 한지 테마파크로 짓겠다던 사업 내용을 유리공예와 민속주를 포함한 전통 테마파크로 변경키로 하자 한지 관련 단체에서 불참의사를 표명하는 등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한지개발원은 9일 원주시의 전통 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불참 의사를 밝히고 문화관광부와 강원도, 원주시 등에 한지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한지개발원은 "한지 테마파크 사업은 지난해 문화관광부의 국비 지원 사업으로 확정돼 오는 2007년까지 짓기로 했으나 지난 4월 원주시가 전통 테마파크 사업으로 변경을 시도했다"며 "6개월 간 간담회 등을 통해 민속주와 유리공예 부문을 포함하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지개발원 김지희 사무국장은 "유리공예와 전통주는 지역과 연관성도 없을 뿐더러 전통 테마파크는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며 "당초 계획대로 한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유리공예와 민속주는 타당성 조사 등을 충분히 거쳐 별도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단일 테마로는 흡인력이 떨어지는 등 사업성이 부족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세가지 테마의 전통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또 "한지 테마파크는 전통 테마파크의 핵심 테마로 삼아 한지개발원이 요구하는 모든 시설들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주시는 오는 2007년까지 모두 1백95억원을 들여 치악산 국립공원 인근인 소초면 흥양리 황골지구 10만㎡에 한지와 유리공예, 민속주 등 3개 분야를 주제로 한 전통 테마파크를 조성키 위해 강원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하는 한편, 이 일대를 전통문화 관광산업 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재정경제부에 신청했다.
출처~원주=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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