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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출기자의 술 이야기>효모 살아있어 본연의 맛 유지

10만원대 기기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모든 술이 그렇듯이 맥주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보 리에 적당한 수분과 온도를 공급하면 싹이 트는데 이를 건조시킨 것이 맥아다. 맥아를 빻아 맥분을 만들고, 뜨거운 물을 넣어 당 액을 만든다. 여기에 호프를 넣고 끓이면 호프의 향이 우러난다.


이를 다시 식혀서 효모를 넣으면 효모는 당액을 에틸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해 맥주를 만든다.


이처럼 복잡하지만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우스맥주’는 효모가 살아 있어 생맥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맥주는 보관과 유통을 위해 효 모를 없앤다. 과거에는 열처리로 죽였지만 최근에는 여과장치를 통해 걸러낸다.


맥주를 만들어본 사람들은 맥주제조가 생각보다 쉽다고 말한다. 보리의 싹을 틔우는 일부터 시작하면 번거로운 작업이 되겠지만 이미 다양한 종류의 ‘맥아농축액’이 나와 있고, 가정용 맥주제 조기도 10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국내 공장맥주가 계약재배되는 국산 보리를 사용하는 반면에 시 중에서 판매되는 기계와 재료는 대부분 수입품이다. 경험자들은 발효통에서 일주일, 병에서 일주일 정도 발효시키면 맥주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맥주만들기’ 카페에는 75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들은 맥주 만드는 기술과 경험을 나 누고, 가끔 각자 만든 맥주를 들고나와 시음하는 행사도 연다. 너무 오래 발효시켜 와인맛이 난다는 얘기도 있고, 페트병에 넣 어둔 맥주가 폭발했다는 사연도 있다. 인삼과 생강·커피·체리 ·초콜릿 등 각종 첨가물을 이용해 ‘나만의 맥주’를 즐기는 이들 도 있다.


집에서 맥주 만들기가 귀찮다면 ‘하우스맥주’를 판매하는 업소 를 찾으면 효모가 살아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지난해 2월부 터 소규모 맥주제조가 허용된 이후 현재까지 60여개 업체가 면허 를 받았고, 40여개 업체가 맥주를 직접 생산해 판매, ‘맥주의 개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출처~박영출 equali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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