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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출기자의 술 이야기>차례상엔 `맑은 술` 준비해야

본래 설과 추석에 지내는 차례(茶禮)에는 술을 올리지 않았다. 차를 사용했다. 그것도 한 잔만 올리는 ‘단작’이었다. 대신 기 일에 지내는 기제사에는 술을 사용했다.


차는 불교와 관계가 깊다. 부처님께 공양을 드릴 때 차를 올렸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융성과 함께 차 문화도 광범위 하게 확산됐다. 정몽주를 비롯한 고려시대의 충신들이 대부분 차 를 즐겨 마신 차인(茶人)이었고, 이들은 차에 관한 시도 많이 남 겼다.


조선 태조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가 탄압받자 차 문화도 쇠퇴하기 시작했다. 차는 일부 선비들이나 즐기는 사치품으로 전 락했고, 일반 백성들이 차례를 지내기 위해 차 한 홉을 얻으려면 쌀 두말 줘야하는 시절도 있었다. 이 때부터 차례상에 차 대신 술을 올리게 됐다.


과거 제수용 술은 집에서 직접 빚어서 사용했다. 기일이 보름 앞 으로 다가오면 누룩을 띄우고, 술을 담았다. 술이 익기를 기다리 며 선조를 생각하고, 다른 제수용품도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전통주는 크게 탁주와 약주, 소주로 나뉜다. 탁주를 여과하면 약 주가 되고, 이를 증류해 소주를 만들었다. 제수용으로는 탁하거 나 독한 술은 쓰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약주가 사용됐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청주가 제사상에 올랐다. 청주도 약주와 마찬가지로 순곡으로 빚지만 누룩이 다르다. 약주에 쓰는 누룩은 밀로 만드는 반면 청주는 쌀을 띄워서 만든 입국을 사용 하기 때문에 술이 빨리 익고 빛깔이 맑다. 성균관(成均館)은 “ 제수용 술로 약주가 많이 쓰이지만 생전에 즐겨 마시던 술을 올 려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차례를 지내는 본래 목적은 정성으로 경배를 다하는 것이고, 집안마다 그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모 두 존중된다는 것이 한 유림의 설명이었다.


출처~박영출 equali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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