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술에는 열량은 있으되 영양소는 없다. 알코올 1g은 7㎉ 의 열량을 발산한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4㎉에 비해 많다. 그 러나 알코올의 열량은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비어 있는 열량(e mpty calories)’이라고 불린다.
막걸리는 예외다. 여기에는 1.9%의 단백질이 함유돼있다. 우유의 단백질 비중이 3%인 점을 감안하면 막걸리는 대단한 영양식품이 다. 막걸리 1ℓ를 마시면 19g의 단백질을 섭취하게 되고, 이는 두부 380g과 맞먹는 양이다. 막걸리에는 또 10여종의 필수아미노 산과 비타민B 등도 들어있다.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막걸리를 마셨는지 확실치 않으나 농사가 시작되면서 막걸리를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군이 백성들에 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고, 가을에 술을 제단에 올렸다. 이 때 사용된 술이 막걸리로 추측된다. 약주나 소주는 막걸리에서 나온 술이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위스키와 맥주 소비가 줄어든 반면 소 주와 막걸리 소비는 늘었다. ‘장수 생막걸리’로 서울과 수도권 막걸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서울탁주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막걸리 판매량은 4319만ℓ로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 그러 나 소주 소비증가율 4.62%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일시적인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막걸리 소비량은 2000 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젊은층이 기피하기 때문이다. 요즘 은 대학가에서도 막걸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높은 영양가가 오히 려 막걸리를 기피하는 이유라고 한다. 또 살아있는 효모가 발효 하면서 생산하는 탄산과 이로 인한 트림도 젊은이들의 취향은 아 니다.
서울탁주제조협회는 지난 96년 젊은이용으로 캔막걸리, ‘월매 탄산 막걸리’를 선보였다. 살균처리로 발효를 중지시키고, 대신 탄산을 주입한 제품이다.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이 영상 10도 이 하에서 5일인 반면 캔막걸리는 상온에서 1년 동안 보존이 가능하 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입맛을 잡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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